[AJU TV] 현상금 5억 유병언 차남 유혁기, 헌금 횡령해놓고 “십일조 내야”

2014-05-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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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5억 현상금 걸린 유병언 차남 유혁기 씨 설교영상 회자…유병언 전 회장 현상금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

5억 원 현상금이 걸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차남 유혁기(42) 씨의 과거 교회 설교영상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5억 원 현상금이 걸린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는 지난 2013년 7월 구원파 여름 수양회에서 교회 십일조 헌금에 대해 언급하며 “제대로 십일조를 내지 않고는 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혁기 씨는 “누가 자기 개인의 문제점을 얘기할 때 저는 흘러가는 말로 ‘그 사람 십일조 정확히 내고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정해진 것이 있는데 그것을 자기 것으로 취하고 사는데 다른 문제를 아무리 불평해봤자 풀리지 않는 겁니다.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라며 설교했다.

그러나 5억 현상금이 걸린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는 지난 15일 미국 국세청 범죄수사국으로부터 교회 헌금을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미국 국세청 범죄수사국 이번 수사는 한국 법무부가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미국에 체류 중인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 유혁기 씨 및 측근들의 신병 확보를 위해 미국에 요청한 수사공조와는 별개로 미 국세청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범죄수사국 관계자는 "유병언 씨의 차남 유혁기 씨가 미국에 세워진 구원파 교회의 헌금을 사업 용도로 유용했다는 내용의 고소·고발장이 여러 건 접수돼 수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범죄수사국은 혁기 씨가 미국에서 8개 사업체와 종교기관을 운영하며 탈세와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차명으로 엄청난 부동산과 재산을 소유해 놓고 교회 헌금까지 횡령했다면서, 십일조에 대해 설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사기꾼이나 다를 바 없다”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혁기 씨는 세모그룹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최대주주(19.44%)이고, 관계사인 문진미디어와 사진전시업체 프레스프랑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혁기 씨가 이들 기업에서 얻은 수입을 미 국세청에 신고했는지도 이번 수사의 대상이다.

미국 영주권자인 혁기 씨가 국내 수입에 대해 미 세무 당국에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탈세가 된다.

미국에 조기 유학한 혁기 씨는 최근 미국 시민권을 신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세청 범죄수사국은 면세 혜택이 부여되는 종교단체의 탈세, 돈세탁을 전문 수사하는 기관으로 유명하다.

앞서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은 혁기 씨와 유씨의 장녀 섬나(48) 씨 등에게 세 차례 소환 통보를 했으나 끝내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무효화 등 강제 소환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혁기 씨가 해외에서 버티면 최종 신병을 인도받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한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 유대균 씨의 현상금이 올랐다.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신고 보상금이 50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10배 올랐고, 장남 대균 씨의 보상금도 3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5일 "검찰에는 신고 보상금 제도가 없지만 신고 보상금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에 따라 신고를 적극 독려하기 위해 대검이 전향적으로 크게 올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A씨 등 4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체포된 4명이 모두 구원파 신도라는 점에서 구원파가 조직적으로 유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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