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는 25일 오전 8시(우리시각 25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오후 8시(한국시각 26일 오전2시)에 종료된다. 민간기관의 출구조사와 중앙선관위의 잠정 투표결과 발표 등으로 한국시각 26일 오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에서 경쟁하는 후보는 모두 17명이다. 투표용지에는 21명의 이름이 남아있지만, 법정 사퇴 기간이 끝난 뒤 4명의 후보가 사퇴했다.
후보 난립에도 불구하고 당선 가능성은 사실상 재벌 기업가 출신 정치인 페트로 포로셴코에게 쏠려 있다.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초콜릿 킹'으로도 불리는 포로셴코는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장관을, 그 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역임한 경력 정치인기도 하다.
포로셴코 후보는 “헌법 개정에 필요한 의석수 3분의 2이상의 확보를 위해 대선 후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티모셴코 후보는 “NATO가맹을 위해 주민투표를 6월에 실시해야 한다”고 발표했으나 지지율은 정체 중이다.
이 같은 판세에 따라 유권자들의 관심은 누가 당선될지가 아니라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을지에 집중돼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를 기록한 2명의 후보자가 결선 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한편 동부 도네츠크에 설치된 투표소가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에 의해 습격 당해 사실상 도네츠크에서는 투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도 “도네츠크 시내에서 투표할 수 있는 장소가 없다”고 언급했다.
친러시아파 세력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은 신정부가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도네츠크 시내에서 친러시아파 세력이 투표소를 습격해 투표 용지를 붙태우는 등 과격한 방해 공작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 지역의 투표가 무산될 경우 우크라이나 대선은 이후 합법성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보이며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들은 이를 빌미로 새로 들어설 중앙정부에 저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번 대선의 초점은 투표율이라고 분석했다. 동부지역에서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노골적인 선거 방해를 전개하는 가운데, 친EU파인 신정부 측 선거가 정당성을 갖게 되려면 높은 투표율이 뒷받침 되어야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