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오승환과 이대호의 맞대결에선 이대호가 먼저 웃었다.
오승환은 이대호와의 맞대결에서 초구에 시속 134㎞의 컷 패스트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두 개의 직구는 바깥쪽으로 빠졌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에 다시 컷 패스트볼을 던졌고, 이대호는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좌익수 앞에 안타를 성공해 무사 1, 2루 찬스를 살려갔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것은 오승환이었다. 앞서 2안타를 허용한 뒤 연속으로 두 타자를 아웃시키고 마지막 타자 혼다 유이치를 중견수 뜬 공으로 돌려세워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27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1㎞, 시즌 평균자책점은 1.40에서 1.33으로 떨어졌다.
일본 언론은 경기 후 오승환이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신 타이거스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일본 팬들의 반응은 “오승환 잘 막아냈다”, “이대호와의 승부 정말 재미있었다”, “오승환 정말 마지막에 잘 견뎌냈다”, “오승환의 존재는 크다”, “오승환 대 이대호… 한국 언론 보도 경쟁 대단했을 것 같다”, “오승환은 주자가 나가도 침착해서 좋다” 등 다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