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법원이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 부패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조직폭력 범죄 사건의 주범 류한(劉漢)과 류웨이(劉維) 형제에게 1심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중급인민법원은 23일 선고공판을 열어 살인 및 조직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된 류한 한룽(漢龍)그룹 회장과 동생 류웨이 등 5명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법원은 "이들이 지난 20년간 폭력조직을 이끌면서 고의적인 살인과 상해 등을 통해 8명을 숨지게 하고, 많은 피해자를 다치게 했다"며 양형 판결 이유를 전했다.
이들은 범죄를 통해 약 70억 달러를 축재했고 고의살인은 물론, 불법감금, 상해, 불법도박장 개설, 사기, 폭력조직 운영 등 15가지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죄질이 매우 나쁘고 수단이 매우 잔인해 사회에 극심한 해악을 끼쳤다"면서 "마땅히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형을 받은 5명 외에 공범으로 함께 기소된 31명에 대해서는 죄질과 가담 정도에 따라 사형 집행유예 2년부터 징역 3년형까지의 판결이 내려졌다.
류한은 재산 8억 5500만 달러를 보유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부호 명단에서 148위에 오른 쓰촨(四川)성 재계 거물급 인사다. 특히, 2000년대 초 저우 전 서기의 아들 저우빈(周濱)과 사업상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알려져 저우 전 서기와의 연관성도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