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울리오 페레이라 데 소우자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생물다양성과 환경규제의 관계를 이 같이 표했다.
디아즈 CBD 사무총장은 이날 “(환경규제완화는) 모든 나라가 비슷한 문제에 봉착해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생물다양성이 왜 중요한지 대중의 인식이 변화돼야한다. 팁을 주자면 국가가 환경정보를 통합해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디아즈 총장은 “규제 완화는 단시일 내에 할 수 있지만 생물다양성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예를 들어 물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물 사업 면허를 폐지하고 누구나 물 사업을 하면 대중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책이 되겠지만 결과적으로 산업에 좋지 않고 물 부족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물다양성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다”며 “농업·수산물·화장품·식품·바이오·바이오연료전지 등과 유전자원, 생태계 서비스 등 다양하나 우리는 이 자원들을 빠르게 잃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무총장은 지난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설립한 CBD 시절을 언급하며 전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축소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브라질 환경 정책 수립을 이끌던 환경부 차관 시절 당시 가축 산업 분야를 예로 들었다.
브라질 가축 산업 분야에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면서 전체 국가 토지의 60%를 보호구역으로 묶은 일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대부분은 편리한 생산성을 위해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자연의 치유능력을 배재했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경우는 전통농업방식과 50만 핵타르에 달하는 대규모 농경산업이 조성돼 있다. 브라질은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을 원료로 한 바이오 연료 산업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한 곳이다. 때문에 브라질 바이오 연료는 석탄과 천연가스보다 에너지원 비중이 높고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셰일가스 개발,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외래종 침입, 기후변화 등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생산과 소비가 지속가능하지 않고 해수면 상승 등 모든 요소가 환경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는 2년 전 리오 20+ 회의를 거론하며 “지속가능함에 대한 협의를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미래’라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천연자원을 대하는 방식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합의했고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줄이기로 했다”고 당시 성과를 전했다.
그는 특히 생물다양성 문제는 환경부만의 소관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모두가 생물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 노력하고 보전을 강화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창 CBD도 자연재해나 기후변화에 따른 국가 취약성 대응을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계 복원에 의미를 뒀다. 9월 평창에서 열리는 제12차 당사국총회(COP12)에선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10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한 생물다양성 5개 전략계획과 20개 중장기 목표의 이행 중간점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 협상이 주요 의제다.
디아즈 CBD 사무총장은 “이번 COP12의 목표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이라며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려면 50개 의정서가 있어야하지만 현재 37개로 이달 말까지 40개가 기탁돼 CBD까지는 50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다짐했다.
사무총장은 “평창에서 고위급회담과 장관 선언문이 있고 창조경제를 위한 생물다양성, 생물다양성 민간 회의 등을 성공적을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오늘 환경부 장관과 함께 개최지 확정 서명을 했고 10월에 성과로써 발표할 것이 ‘평창 로드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모든 당사국이 이런 노력을 강화하자는데 합의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가 전략도 세워야한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모든 국가들이 생물다양성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