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 전경.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현대차그룹 금융사 HMC투자증권이 고객서비스(CS)업무팀 급여를 올려주기 위해 지점 영업사원 성과급 일부를 거둔 돈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HMC투자증권 노조 측은 "회사가 2009년 4월 일선 영업사원 성과급 가운데 5%를 적립해 CS업무팀 급여에 보태주기로 했으나, 이를 받은 해당팀원이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CS업무팀 직원은 일선 점포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계약직 직원이 대부분이다. 영업사원과 달리 성과에 따라 받는 돈이 없었으나, 사측이 당시 처우개선 차원에서 급여체계를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 관계자는 "내부 반발로 바뀐 급여체계가 1년 만에 폐지됐다"며 "문제는 2009년 적립한 돈이 CS업무팀 직원에게 돌아가지 않고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증시가 회복하면서 코스피가 1년 만에 약 600포인트 올랐다. 덕분에 HMC투자증권도 같은 해 영업이익이 279억57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늘었다.
HMC투자증권 일선 점포에서 일하는 영업사원 상당수는 뒤늦게 성과급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사측에 횡령 혐의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의혹에 대해 밝히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투쟁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에 이미 해당사항을 문의했다"며 "아직은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2009년 보수체계를 바꾸면서 자산증대 성과급을 비롯한 다양한 제도가 만들어졌다"며 "그러나 같은 해 영업사원에게 지급해야 할 성과급이 없었기 때문에 CS업무팀에 돌아갈 돈도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