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박인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2일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기업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4회 글로벌 헬스케어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제 내수시장만 보고 기업 경영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정부도 제약산업으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시장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진 변화는 △바이오·특수 의약품의 성장 △시장 불확실성 증가 △중국·일본 등 동남아시아 정부의 자국제약 지원 강화 등이다.
박 국장은 “세계시장의 성장 형태 변화로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중산층 증가, 국가 의료보장 확대에 따른 의료수요 급증은 신흥국 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내 제약사의 신흥국 수출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수출은 2008년 11억3903만7000 달러에서 2012년에는 20억4949만3000 달러로 성장했다. 연평균 신장률은 15.8%에 이른다. 신흥국의 경우 연 30%의 성장세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국내 개발 개량신약·신약의 해외 인허가 증가와 대규모 수출계약이 이끌었다. 정부도 다른 국가와의 정부대정부(G2G) 협력을 통해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와 맺은 의약품 인허가 자동승인 체결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자동승인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현지 보건당국의 허가와 동일하게 인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최근 국가별 맞춤형 수출지원 전략을 마련했다. 박 국장은 “중남미와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국의 경우 개척단 파견과 G2G 협력, 에콰도르 성과를 바탕으로 한 인근 중남미 국가로의 자동승인제도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신흥국에 제약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플랜트 수출도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 현재 에콰도르 야차이 제약단지와 사우디아라비아왕국 제약단지 조성에 우리나라 제약사가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선진국 수출 지원책으로는 기술규제 장벽 완화와 해외 인허가 획득 지원, 수출에 필수적인 해외 의약품 품질·관리기준(GMP) 획득을 위한 컨설팅 등이 마련됐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국제기구 조달을 중심으로 정부 지원이 실시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조달의 필수 요건인 사전적격성심사(PQ) 인증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올 하반기 정부 차원에서 의약품 국제기구 진출을 위한 전략이 수립될 예정이다.
이 밖에 해외 국가·업체와의 공동연구 활성화,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원 등을 활용한 인력양성이 이뤄진다.
수출 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해 지난해 도입된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 펀드’는 운용 규모와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제약펀드는 올해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난다. 투자 대상은 기존 중소·벤처 제약사에서 중견기업을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박 국장은 “1호 제약펀드를 통해 일부 투자를 완료했고 추가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며 “연내 1000억 규모의 2호 펀드를 조성해 국내 제약사가 해외 진출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