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B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동부 도네츠크주 출신의 우크라이나 최대 갑부로 여겨지고 있는 리나트 아흐메토프가(47)가 분리주의 세력에 반기를 들었고 다른 기업들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이에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은 역내 기업들의 국유화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아흐메토프는 전날 자신이 소유한 그룹 'SKM' 사이트에 올린 호소문에서 “내일(20일)부터 모든 근로자들은 소속 직장에서 경고 파업을 할 것을 촉구한다”며 “(경고 파업과 함께 있을) 집회는 정오에 모든 도네츠크주의 기업들에서 경적이 울리면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바스(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도시들에서 깡패와 폭도들이 자동소총과 로켓포를 들고 다니고 있다”며 “누가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지도자들의 이름을 아는가? 그들이 돈바스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며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아흐메토프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크라이나의 최고 갑부로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철강, 석탄 채굴, 전력공급, 금융, 유통, 언론, 이동통신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자산은 114억 달러(약 11조7807억원)로 추산된다.
아흐메토프가 소유한 기업 근로자들은 매일 정오부터 3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이며 시위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네츠크주 제2도시 마리우폴의 기업들은 파업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아흐메토프 소유 지주회사 'SKM'이 거느리고 있는 마리우폴의 철강회사 '일리치 콤비나트', '아조프스탈'과 탄광 회사 등은 매일 3시간씩 부분 파업을 하기로 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 데니스 푸쉴린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역 올리가르히(재벌)들이 공화국 정부로 세금을 내길 거부해 기업 국유화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