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윤활유'로 돌파구 찾는다

2014-05-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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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정제에 집중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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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의 석유화학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침체에 빠진 정유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인 윤활유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은 윤활유와 기초 원료인 윤활기유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원유 정제에만 집중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 렙솔과 합작을 통해 윤활기유 공장을 건립해 올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페인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구축함으로써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다.

스페인 윤활기유 신공장은 하루 1만3300배럴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춰 친환경 고급 윤활유를 생산하게 된다. SK루비리컨츠는 렙솔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유럽 시장에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오는 9월부터 유로6 환경기준이 시행되면서 고급 윤활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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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윤활기유 시장에 가세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윤활기유 분야 연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다국적 정유사 쉘이 합작한 충남 대산의 윤활기유 신공장은 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합작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신공장은 하루 최대 2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될 윤활기유 제품 대부분은 쉘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될 계획이다.

에쓰오일 하루 3만9700배럴의 생산력을 바탕으로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3월 에쓰오일은 호주에 윤활기유 수출을 시작했으며, 앞서 지난 1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에서 윤활기유 저장판매를 위해 호주의 ASCC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루 2만6000배럴의 생산력을 지닌 GS칼텍스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는 물론 중동, 호주, 남미 등으로 수출선을 확대하고 있다. 윤활유 완제품 시장에서도 중국 동풍윤활유, 삼성물산 등과의 제휴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윤활유 사업이 최근 정유사업이 부진한 정유사들에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향후 업계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유럽과 남미, 중동까지 수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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