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민영TV, 중국 폄하 방송으로 ‘시끌’

2014-05-21 14:14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스페인의 한 민영 TV 방송국에서 최근 중국인을 폄하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송해 중국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21일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지상파 채널 tele5 TV(텔레싱코TV)는 한 시트콤에서 중국인을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영했다. 

아이다(AIDA)라고 불리는 이 드라마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왕’씨 성을 가진 한 중국인이 스페인 소재 바(bar)에 들어오자 바 안에 있던 또 다른 고객이 ‘중국인과 개는 입장불가’라는 문구가 쓰여진 팻말을 가리켰고, 이에 중국인이 황급히 바에서 나가버린다는 내용의 장면이다.

이 시트콤에서 중국인역은 일본인 유학생이 맡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국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나 중국인 폄하 방송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지난해 4월 이 방송국의 리포터는 중국식당 방문 인터뷰 중 “중국인은 인육을 먹는다”, “중국인은 매우 지저분하다” 등 모욕적인 발언을 해 중국인의 분노를 샀다. 작년 12월에도 한 스페인 배우가 괴상한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식당 안의 여성 고객의 엉덩이를 치는 등 경박한 행위를 연기하며 중국인을 폄하했고, 두 차례나 ‘이 중국인은 얼간이’라는 욕설을 방영해 논란을 빚었다.

방송 이후, 현지 중국 교포들은 긴급히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해당 방송국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SNS를 통한 중국인의 비난이 점점 거세지면서 주 스페인 중국대사관 측은 이에 직접 개입해 진화에 나섰다. 대사관 측은 즉시 중국인의 분노와 불만을 담은 서한을 해당 방송국에 전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