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青年報)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지상파 채널 tele5 TV(텔레싱코TV)는 한 시트콤에서 중국인을 직접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그대로 방영했다.
아이다(AIDA)라고 불리는 이 드라마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왕’씨 성을 가진 한 중국인이 스페인 소재 바(bar)에 들어오자 바 안에 있던 또 다른 고객이 ‘중국인과 개는 입장불가’라는 문구가 쓰여진 팻말을 가리켰고, 이에 중국인이 황급히 바에서 나가버린다는 내용의 장면이다.
이 시트콤에서 중국인역은 일본인 유학생이 맡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이 방송국의 리포터는 중국식당 방문 인터뷰 중 “중국인은 인육을 먹는다”, “중국인은 매우 지저분하다” 등 모욕적인 발언을 해 중국인의 분노를 샀다. 작년 12월에도 한 스페인 배우가 괴상한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식당 안의 여성 고객의 엉덩이를 치는 등 경박한 행위를 연기하며 중국인을 폄하했고, 두 차례나 ‘이 중국인은 얼간이’라는 욕설을 방영해 논란을 빚었다.
방송 이후, 현지 중국 교포들은 긴급히 연석회의를 소집하고 해당 방송국에 항의서를 제출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과 SNS를 통한 중국인의 비난이 점점 거세지면서 주 스페인 중국대사관 측은 이에 직접 개입해 진화에 나섰다. 대사관 측은 즉시 중국인의 분노와 불만을 담은 서한을 해당 방송국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