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에 사옥 2곳 중 1곳 '공실'

2014-05-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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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13층이 19일 현재 공실로 텅 비어 있다.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증권사 빌딩에 빈방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가 경기 악화와 증시 침체로 2013년에만 3000여 명을 감원한 것을 비롯,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여파로 풀이된다.
21일 아주경제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 사옥 16곳을 확인한 결과, 2곳 가운데 1곳꼴로 공실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에는 한때 증권사가 직접 사용했다가 2년 넘도록 비워둔 사무실도 있다.

회사별로는 동양증권 및 HMC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양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에서 공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MC투자증권은 4월까지만 해도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9개 층을 빌려 썼다. 이달 들어서는 1개 층(15층)을 통째로 비웠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15층 사무실은 4월 계약 만료 예정이었다"며 "기존 20~30명이 썼던 공간으로 재계약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스타워에는 동양증권 일부 부서도 입주해 있다.

동양증권은 2월까지 6개 층을 사용했지만, 3월부터 2층 영업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를 본사로 옮겼다. 이 회사는 2013년 9월 이후 동양 사태에 시달려 온 가운데 올해 1월에만 약 600명을 구조조정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1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본사 사옥에 공간이 남게 됐다"며 "공간 효율화 차원에서 여의도 일부 사무실을 철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여의도가 갖는 상징성이 약화된 것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이 위치해 있는 여의도 KTB빌딩도 마찬가지다. 2년 전 하나대투증권이 이용했던 7층(198㎡)이 공실로 텅 비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줄줄이 구조조정하면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무실을 비우고 있다"며 "장기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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