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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C투자증권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13층이 19일 현재 공실로 텅 비어 있다.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증권사 빌딩에 빈방이 넘쳐나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가 경기 악화와 증시 침체로 2013년에만 3000여 명을 감원한 것을 비롯,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여파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에는 한때 증권사가 직접 사용했다가 2년 넘도록 비워둔 사무실도 있다.
회사별로는 동양증권 및 HMC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양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에서 공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MC투자증권은 4월까지만 해도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9개 층을 빌려 썼다. 이달 들어서는 1개 층(15층)을 통째로 비웠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15층 사무실은 4월 계약 만료 예정이었다"며 "기존 20~30명이 썼던 공간으로 재계약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스타워에는 동양증권 일부 부서도 입주해 있다.
동양증권은 2월까지 6개 층을 사용했지만, 3월부터 2층 영업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부를 본사로 옮겼다. 이 회사는 2013년 9월 이후 동양 사태에 시달려 온 가운데 올해 1월에만 약 600명을 구조조정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1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본사 사옥에 공간이 남게 됐다"며 "공간 효율화 차원에서 여의도 일부 사무실을 철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여의도가 갖는 상징성이 약화된 것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이 위치해 있는 여의도 KTB빌딩도 마찬가지다. 2년 전 하나대투증권이 이용했던 7층(198㎡)이 공실로 텅 비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줄줄이 구조조정하면서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무실을 비우고 있다"며 "장기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