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up&down] KB국민은행 전산시스템 입찰 특혜시비로 금감원 조사받아

2014-05-20 19:35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양아름 이주예 정순영 기자 =Q. 먼저 다운 기업 알아볼까요? KB국민은행이 내홍을 겪고 있다죠? 요즘 국민은행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요?

- KB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전환을 둘러싸고 이사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병기 상임감사위원과 이건호 은행장은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중에 전산시스템 신규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IBM 측 제보를 받고 재검토 지시를 내렸는데요.

이사회는 유닉스 기반 시스템이 원가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이건호 은행장과 정 감사위원이 제기한 이견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KB금융지주 역시 김재열 최고정부관리책임자 명의로 해명자료를 내고 이사회를 옹호하고 나섰는데요.

김 전무는 "정 상임감사위원이 자의적인 감사권을 남용해 이사회를 무력화시키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감사위원은 지난달 24일 시스템 전환 안건 의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금가원에 감사의견을 제출했습니다.

금감원은 즉시 검사에 착수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외부출신인 은행장·감사위원과 국민은행 내부세력 간의 갈등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설도 있습니다.

Q. 정말 전산시스템 입찰 과정에 비리가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그저 파워게임일 뿐인 걸까요? 은행들의 전산시스템 업계 분위기를 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 금융사 전산시스템은 IBM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시장을 제패해왔습니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을 가진 유닉스 기반 시스템의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진 상태인데요.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사용하는 주요 은행은 현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밖에 없습니다.

이사회는 공개 입찰에는 IBM뿐만 아니라 HP, 오라클 등 IT업체들이 모두 참여해 특혜 시비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Q. 금감원이 조사에 나섰다고 하니까 좀 더 지켜보면 정확한 경위가 파악이 될 텐데요. 국민은행이 지난해부터 말썽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금감원이 나섰을까 싶은데, 이쯤에서 그간의 사건사고들을 좀 얘기해볼까요?

- 연초부터 KB금융과 국민은행 경영진의 불협화음이 이번 이사회 건으로 본격화됐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지난해 11월 직원이 110여억원을 횡령했고 5천억원대 부당 대출 혐의로 지난해 도쿄지점의 지점장이 구속됐습니다.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때에도 고객 1천여만명의 정보가 빠져나가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죠.

또 직원 이모씨는 부동산개발업자에게 9천709억원의 허위 입금증을 발부해 덜미가 잡혔고 직원 A씨의 친인척들이 A씨에게 맡긴 20여억원의 돈을 못 받았다며 민원제기를 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임직원 자진신고 기간을 갖고 위반 사례 색출에 노력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는데요.

1천여 건의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져 접수되지 않은 사례의 규모를 짐작케 합니다.

Q. 이렇게 모아보니까 참 바람 잘 날이 없었네요. 오죽했으면 금감원이 칼을 들었을까도 싶은데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될까요?

- 금융 사고에 이어 내부 갈등까지 불거지자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의 내부통제에 대해 정밀 진단을 하기로 했습니다.

전체를 해부해 부실을 도려내겠다는 것인데요. 내달 말 대규모 검사 인력을 투입해 국민은행 전체에 대한 경영 진단을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사의 전체 분야에 대해 정밀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국민은행의 기강 해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특별히 규정에 따라 관용 없이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니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Q.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금융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가 않습니다. 썩은 나무는 거침없이 잘라내고 새싹을 틔우는데 힘을 쏟는 것이 보다 현명한 일일 텐데요. 앞으로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와 대응에 눈과 귀를 모아야겠습니다.
계속해서 업 기업 알아보죠? 한국조폐공사가 2014년도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처음으로 '스펙초월전형'을 도입한고요?

-한국조폐공사의 스펙초월 공개채용은 영업과 홍보, 사회공헌 분야에 국한됩니다.

입사지원서에 출신학교,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 관련 요소 일체를 기재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일반전형 공개채용도 함께 진행됩니다.

서류전형, 인성 및 직무능력검사, 면접 순이며, 보훈대상자, 장애인, 저소득층 등은 가점이 있습니다.

일반전형 일반사무, 재무, 일반기술, 전산, 화공, 디자인, 조소 등 7개 분야입니다.

입사지원은 다음달 3일까지 15일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되는데요. 신규 채용되는 직원은 본사 및 각 본부에 배치됩니다.

5개월의 청년인턴기간 수료 후 업무성적 등 평가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됩니다.

조폐공사 측은 청년고용은 물론 사회형평적 채용과 스펙이 아닌 열정과 능력, 인성 위주의 채용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공사의 스펙 고용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닐 텐데요. 스펙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토익점수, 학교 간판보다는 얼마나 자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또 인성은 어떠한지를 좀 더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아주경제 앱을 다운받으면 아주티비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