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우리은행…출구전략은?

2014-05-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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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은행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안으로는 직원들로부터 부당해고로 피소당하고, 밖으로는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고에 이어 청해진해운 대출건으로 특혜시비에 휩싸였다. 금융권은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어떤 출구전략을 내놓을지 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뉴욕지점 계약직 직원들은 서울 본사를 상대로 총 350만달러(한화 약 35억8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뉴욕법원에 제기했다.
우리은행 뉴욕지점 계약직 직원들은 "본사에서 파견 나온 주재원으로부터 성추행당한 사실을 본사에 알렸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소장에서 "지난 2012년 9월 본사에서 파견 온 주재원이 전 직원이 모인 회식자리에서 여직원 2명에게 강제로 키스를 하거나 엉덩이를 더듬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자 직원에게는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강요하는 등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서울 본사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지난해 3월 감사 후 해당 주재원이 조기에 소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뉴욕지점의 책임자는 자신들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거나 주특기와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했고, 결국 지난해 4월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공식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뉴욕지점은 직원들의 주장이 일방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던 것은 맞지만 해당 직원들이 정확히 어떤 사유에 의해 일을 그만두게 됐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파악되는대로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주재원은 지난해 내부감사를 받은 뒤 현재 후선 배치된 상태다.

유병언 일가 및 관계사 관련 대출 건도 우리은행에게는 치명적인 현안이다. 우리은행은 유 회장 일가와 관계사들에 926억원 규모의 대출을 해줬다. 산업은행(611억원), 기업은행(554억원), 경남은행(544억원) 등에 비해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융감독원 기획검사국은 은행의 위법·부당한 대출이나, 당초 목적과 달리 사용된 대출금에 대한 관리 부실에 대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을 포함한 관련 은행들이 대대적인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금융판 중수부'로 불리며 최근 신설된 기획검사국이 데뷔 무대임을 의식해 과하게 꼬투리를 잡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별한 부실 정황이 없는데도 편법 대출 등 갖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데뷔전을 톡톡히 치르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부실대출이 없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재무제표를 보고 대출한도를 정한 것이지, 과도한 대출을 해준 것이 아니다"며 "담보를 과다평가한 것도 아닌만큼 정상적인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태의 여파도 우리은행의 골칫거리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금감원은 검사과정에서 국민은행 4160억원, 우리은행 610억원, 기업은행 130억원 등의 부당대출 혐의를 포착했다.

제재 수위와 관련해 일본 금융청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에 대해 영업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국민은행 도쿄지점과 수법이 대동소이한 만큼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금감원은 다음달 중 국민은행과 우리·기업은행 도쿄지점 제재안건을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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