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분데스리거’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대 받고있다.
이에 '채널 더 엠(The M)'에서는 분데스리가 전문가 송영주 해설위원의 설명과 함께 대표팀에 발탁된 코리안 분데스리거 4인방의 올 시즌 리그 성적과 월드컵 예상 전력을 집중 분석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력 기복이 다소 있긴 했지만, 폭발력만큼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손흥민은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P 포칼을 포함해 총 12골∙7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개막전과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레버쿠젠이 4위를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는 한국인 최초 분데스리가 해트트릭이라는 대 기록을 세웠으며,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경기에서 레버쿠젠이 모두 승리를 하면서 ‘레버쿠젠의 승리 공식’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현재 홍명보호(號)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A매치 23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으며 ‘박지성의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어,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윙어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에 무대에 나선 손흥민이 빠른 발과 타고난 스트라이커 본능을 앞세워 대표팀의 주 득점원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 하다.
2011년 초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활약해온 구자철은 이번 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구자철은 전반기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돼 혼란을 겪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올 1월 마인츠 이적 후에는 이적료(500만 유로)의 가치를 하지 못한다는 언론들의 비판으로 다소 위축된 플레이를 펼쳤다. 또 팀 내 유누스 말리와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서 구자철은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주장으로 활약했고, A매치 35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과 리더십도 인정받았다.
구자철은 이번 월드컵에서 김보경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지만,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주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구자철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팀 공격을 진두지휘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홍정호는 올 시즌 자신의 가능성을 몸소 입증하며 리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홍정호는 이번 시즌 라그나르 클라반, 얀-잉베르칼센-브라커와 팀 주전 중앙수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1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제3의 중앙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정확한 패스와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하면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월드컵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로 홍정호를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홍정호는 김영권과 함께 월드컵에서도 중앙 수비를 책임질 것이 분명하다. 홍정호가 수비 리더로서 전체적인 수비를 안정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지에 따라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홍정호가 생애 처음 밟는 월드컵 무대에서 견고한 철벽 수비를 뽐낼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지동원은 올 1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하자마자 도르트문트전에서 골을 넣으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어 활약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그러나 지동원은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근육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지동원은 A매치에서도 26경기 8골을 기록하는 등 낮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 대표팀으로 발탁되긴 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을 주전이 아닌 교체 멤버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에 따라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폭넓은 움직임과 공간 활용에 뛰어난 지동원이 큰 키와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틀어줄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