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내년부터 중국의 자산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중국농업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샹쑹쭤(向松祚)는 15일 열린 '2014중국금융포럼'에서 "중국에는 네가지 금융위험이 심각한 상황이며, 전국적인 범위의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70%는 된다"고 말했다고 제일경제일보가 16일 전했다.
리스크가 심화될 것이라는 근거로 그는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꼽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해 연말부터 4차례 국채매입규모를 줄였다. 지난해 매달 850억달러였던 채권매입규모는 현재 45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샹쑹쭤는 "테이퍼링으로 인해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은 정치상황에 맞물려 있어서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정치요인을 배제한다면 위안화는 당분간 분명 약세기조를 보일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또한 "미국은 올 연말 테이퍼링을 완료하고 채권매입을 중단할 것이며, 내년부터는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은 미국의 정책은 중국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중국의 자산유출로 이어지며 4대 리스크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는 "현재 시장에는 위안화를 외화로 바꿔 해외로 반출시키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너무나도 많다"며 "당국의 자본계정 관리가 엄격하지만 지하경제가 활성화 되어 있고 위안화 무역결재 창구가 확대된 만큼 위안화 자산유출은 의외로 간단히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내년부터 중국의 자산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게 샹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중국 부동산시장의 조정은 급속히 이뤄질 것이며 4대 금융리스크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샹쑹쭤는 "다만 중국정부의 장악력과 관리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과거 다른 개발도상 국가에 나타났던 급격한 환율평가절하나, 대규모의 자금유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금융기관이나 은행의 파산같은 최악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