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대·중소 유통업간 선순환 생태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미 유통시장에서 대·중소 업체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까지 치달은 상태에서, 적대적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송혁준 차기 중소기업학회장은 "600만에 달하는 소상공인은 서민경제의 뿌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급격한 변화 속에 정작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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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춘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은 "매년 70만명의 소상공인이 폐업한다. 그러나 최근 규제개혁 시류에 편승해 사회적 합의 끝에 만들어 낸 착한규제까지 혁파의 대상으로 왜곡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소상공인 대상 지원을 늘리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임채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유통환경의 변화과정과 대규모 유통업 규제 및 중소상인 지원 과정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임 교수는 "유통시장은 성장논리를 앞세워 발전만을 추구하던 구조에서 자연히 규제 강화와 성장전략 마련, 상충관계 해소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중소 유통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조성을 위해 △대규모 점포 출점에 대한 사회적 심사제도 마련 △소상공인 상권활성화지구 신설 △개별점포·점포주 중심에서 상권 중심으로 전환 △지역특성에 맞는 상품개발 및 공급 등 실질적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여전히 대·중소 업체간 동반성장 실현을 가로막는 이유들이 산재하고 있지만 대규모 점포 출점에 대한 사회적 심사제도 마련, 개별점포 및 점포주 중심에서 상권 중심으로의 전환 등 방법은 많다"며 "유통업을 'Zero-Sum 갈등산업'이 아닌 'Positive-Sum 협력산업'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은 전통시장과 마트가 상호 공존에 성공한 스페인 마드리의 사례를 들며 중·소상공인이 경제추체로써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대기업의 협조를 요구했다.
또 업계 대표인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의 지원과 육성, 대형유통과 공조한 광역물류센터 추진 등 상생협력시스템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