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대·중소 유통업간 선순환 생태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미 유통시장에서 대·중소 업체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까지 치달은 상태에서, 적대적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송혁준 차기 중소기업학회장은 "600만에 달하는 소상공인은 서민경제의 뿌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급격한 변화 속에 정작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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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이원욱 의원 "현재 소상공인이 처해 있는 상황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소상공인 연합회가 법정단체가 되는데만도 3년이 걸렸다"며 실태를 꼬집었다.박대춘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은 "매년 70만명의 소상공인이 폐업한다. 그러나 최근 규제개혁 시류에 편승해 사회적 합의 끝에 만들어 낸 착한규제까지 혁파의 대상으로 왜곡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소상공인 대상 지원을 늘리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임채운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유통환경의 변화과정과 대규모 유통업 규제 및 중소상인 지원 과정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임 교수는 "유통시장은 성장논리를 앞세워 발전만을 추구하던 구조에서 자연히 규제 강화와 성장전략 마련, 상충관계 해소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중소 유통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조성을 위해 △대규모 점포 출점에 대한 사회적 심사제도 마련 △소상공인 상권활성화지구 신설 △개별점포·점포주 중심에서 상권 중심으로 전환 △지역특성에 맞는 상품개발 및 공급 등 실질적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여전히 대·중소 업체간 동반성장 실현을 가로막는 이유들이 산재하고 있지만 대규모 점포 출점에 대한 사회적 심사제도 마련, 개별점포 및 점포주 중심에서 상권 중심으로의 전환 등 방법은 많다"며 "유통업을 'Zero-Sum 갈등산업'이 아닌 'Positive-Sum 협력산업'으로 인식하는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공동회장은 전통시장과 마트가 상호 공존에 성공한 스페인 마드리의 사례를 들며 중·소상공인이 경제추체로써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대기업의 협조를 요구했다.
또 업계 대표인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의 지원과 육성, 대형유통과 공조한 광역물류센터 추진 등 상생협력시스템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