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교신저자), 가톨릭대학교 의학대학 박사과정 이고은(제1저자)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201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2만9235명 중 6세에서 18세 자녀 2016명과 직업이 있는 어머니 1220명으로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3~18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60시간 이상 근로할 경우 40~48시간 근무하는 어머니의 아이들에 비해 비만이 발생할 비차비(OR)가 2.62로,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95% 신뢰구간 1.04-6.62).
6~12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49~60시간 근무할 경우도 비만해질 위험이 2.51배 높았으나, 남자아이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김형렬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어머니의 근로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운동을 적게 하고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장시간 근로로 피곤해진 엄마가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음식을 구입하기 쉽다보니 아이의 비만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아이의 비만정도가 어머니의 근로시간에 영향을 더 받는 이유로는 여자아이가 어머니의 영향을 더 많이 받으며, 남자아이보다 활동량이 적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병규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의 심각한 비만은 성장판을 압박하거나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해 키의 성장까지 방해할 수 있으므로,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여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