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사본부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항적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세월호는 사고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운항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해양수산부의 선박 자동 식별장치(AIS) 기록을 토대로 배에 이상 징후가 최초로 발생한 시각을 사고 발생 시각 16일 오전 8시 48분으로 추정했다.
세월호는 맹골수도에 진입하기 전부터 순간적으로 기울었거나 멈춰섰다는 체험·목격담이 나오면서 선원 등이 이상징후를 감지하고도 무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그동안 제기됐다.
구조된 트레일러 기사는 "사고 전날(4월 15일) 밤 군산 해역을 지날 때쯤 배가 15도가량 기우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오전 8시께 큰 배가 서 있었다"는 진도군 조도면 주민들의 진술도 잇따라 나왔다.
구조된 한 승무원은 "승객 배식이 한창 이뤄지고 있던 때부터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 오전 8시 전이었다"고, 다른 승무원은 "오전 7시 40분께 업무를 마치고 업무 일지를 쓰던 중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며 "창문이 박살 나고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정착된 세월호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게재하며 "배가 기울어져 있어서 찍어뒀는데 알고보니 세월호였다"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수사본부는 발전기 고장 등으로 일부 AIS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신호 충돌로 일어난 일로 추정한다. 발전기 정지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