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기업들은 은행 대출이 차단될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두 달 동안 서방 은행과 러시아 기업의 대출 계약은 거의 없는 상태다.
러시아 기업들은 서방 금융기관들이 새롭게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해 신규 대출을 제한받고 있다.
대러시아 제재가 점점 강화됨에 따라 미국 등의 은행들은 러시아 내에서 거래할 때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과 기업 경영진들은 FT에 “러시아 기업 또는 수혜자 중 일부가 제재 대상으로 지명되면 금융기관이 즉각적인 자금 상환이나 채무불이행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매우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 파고는 러시아에서 새로운 사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제임스 존스턴 웰스 파고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대표는 “모스크바 지점이 새로운 사업을 중단했다”며 “우리는 지켜보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존스턴 대표는 “이 은행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러시아에 7억8600만 달러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미국 은행들은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저를 94억 달러로 9% 감축했고 같은 기간 JP모건체이스는 47억 달러로 13%,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52억 달러로 22% 줄였다.
다만 도이체방크, ING, 소시에테 제네랄, BNP 파리바 등 일부 유럽 은행들은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거래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