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층 아파트를 80여차례 침입해 8억원 상당을 절취한 절도범, 장물범 21명이 검거됐다. 사진은 도난품들.
아주경제 부산 이채열 기자 = 부산, 울산의 고층 아파트를 81여 회 침입, 귀금속 등 8억원 상당을 상습적으로 절취한 절도범과 이를 장물취득한 피의자 19명 등 총 21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절도범 2명은 고교 동창생으로 특별한 직업이 없는 상태로 절도행각으로 손쉽게 취득한 돈으로 유흥비 및 도박 등으로 탕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절도범인 박 모씨와 윤 모씨는 고교 동창생으로 사전에 범행장소를 답사하고 드라이버, 무전기 등을 구입해 야간에 불이 꺼진 고층아파트를 범행대상으로 일삼았다. 박 모씨는 아파트 비상계단 창문을 통하여 베란다로 침입하고 공범 윤 모씨는 무전기로 아파트 주민이 엘리베이트를 이용 올라가는 상황을 알려주는 등의 수법으로 총81여회에 귀금속등 8억원 상당을 상습적으로 절취하여 장물업자 등에게 처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수법은 열려진 베란다를 통해 침입해 특별한 흔적을 남기지 않아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사실을 한참 후에 알고 신고가 늦어진 경우도 종종 있었다.
경찰은 미처 처분하지 못한 귀금속 등 171점(6천만원 상당)을 압수하여 피해자들에게 돌려주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 후 택시를 타고 일정 구간을 두고 2∼3차례 갈아 타고 도주를 하는 방법을 이용하였을 뿐 아니라, 범죄전력이 전혀 없는 자들로 범인을 특정하기 까지는 상당한 애로 사항이 있었다. 그러나 반드시 검거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6개월간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 추적수사 끝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창른 "대부분의 시민들이 고층아파트일 경우 베란다로 침입할 가능성이 낮아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베란다창문을 시정하지 않은 채 외출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외출시나 잠들기전 베란다 창문시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