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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14일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출마 선언 및 향후 일정 등을 발표했다.
특히 정 후보는 곧바로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에게 서울 지하철 공기질 측정을 요구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통한 지지율 만회에 안간힘을 썼다.
정 후보는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난 27년을 국회의원으로서 나라와 국민에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지역주민과 국민의 삶을 걱정하듯이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시장 캠프의 대변인인 새정련 진성준 의원은 정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박 시장의 출마선언 내용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밝혔다.
진 의원은 “15일 출마 선언과 동시에 박 시장의 업무가 중단되며, 오는 2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먼저 박 시장은 15일 오전 10시 30분께 시장실에서 인터넷 중계를 통해 2년 6개월 동안의 시정을 되짚어보면서 소회를 밝히고, 같은 시간대에 대리인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어 정문 앞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한 뒤 곧바로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분향소,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차례로 들러 조문 및 참배한다.
현직 시장으로서의 직무는 이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과 동시에 정지되며, 22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까지는 서울 종로5가에 차린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준비 작업을 진행한다.
두 후보는 오는 22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정 후보의 ‘창’과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를 제안한 박 시장의 ‘방패’가 충돌할 전망이다.
한편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12~13일 19세 이상 서울시민 537명을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는 53.3%를 기록해 32.9%의 정 후보를 무려 20.4%포인트나 앞섰다.
세월호 참사 이전 각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던 두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벌어진 것이다.
한달 전 같은 매체에서 지난 4월 11~12일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와 박 시장이 48.5% 대 45.5%로 각축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