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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지난해 고객맞춤형 영업 전략의 일환으로 특화점포를 신설했던 주요 은행들이 올 들어 신설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영업점을 축소 및 재배치해야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특화점포를 늘리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올해 특화점포 신설 계획이 대폭 축소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직장인 또는 맞벌이부부를 대상으로 총 5개의 특화점포 '애프터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또 대학생 전용 브랜드 '락스타(樂star)'를 활용한 26개 락스타 지점 대학가 인근에 위치한 2개 '락스타 라운지' 등 총 68개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학생 전용 스마트브랜치 '스무살 우리'를 비롯한 서민금융 특화점포 30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도심에 '우리희망나눔센터' 2호점이 개점 예정인 것 외에는 아직 특화점포 신설 계획이 없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선릉중앙지점을 직장인 특화점포 '9 to 7 브랜치'로 전환하고 영업시간을 오후 7시까지 늘려 시범운영했으나 이용고객수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달 말 일반 영업점으로 재전환했다.
지난해 3월 대학생 특화점포 'S20 홍익대 스마트존'을 비롯해 총 4개 특화점포를 운영 중인 신한은행 역시 아직까지 특화점포 신설 계획을 구체화하지 못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역시 특화점포 추가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13개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로 틈새시장을 겨냥해 영업점 운영방식을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특화점포를 선보였다. 그러나 특화점포를 통한 수익성 개선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적자점포 정리 등 영업점 운영 전략을 재구성하면서 특화점포 신설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화점포 뿐만 아니라 일반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드는 반면 인터넷·스마트폰뱅킹 등 비대면 채널 이용고객이 증가하면서 영업점 수익도 줄어들고 있다"며 "비용감축을 위해 영업점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특화점포 신설계획을 수립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