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 회복세는 입지 선정과 낮은 분양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택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주택공급이 줄었고 전셋값 상승으로 세입자들의 매매전환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4월 청약 접수를 받은 아파트 중 순위내 마감한 단지는 총 59곳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위내 마감 단지는 26곳으로 1년새 두 배 이상 마감 단지가 늘어난 것이다.
이달에만 서울 ‘길음역 금호어울림’과 인천 ‘송도 호반베르디움’, 대구‘미진 이지비 와이드명곡’ 3개 단지가 순위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어 부산 ‘사직역 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47.49대 1)와 ‘구서 SK뷰’ 1단지(40.12대 1), 대구 ‘침산 화성파크드림’(38.48대 1) 등도 대거 청약통장이 쓰였다.
특히 서울에서는 알짜 입지를 갖춘 재개발·재건축 분양이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강남구 논현동 ‘아크로힐스 논현’과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등이 전주택형 모두 순위내 마감됐다.
분양뿐 아니라 계약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창원 한신휴플러스 오션파크’는 계약 기간인 지난 9~11일과 이후 12일 선착순 접수에서 모든 물량이 팔렸다. 경기도 동탄2신도시 ‘동탄2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9~11일 계약에서 100% 완판했다. 3월 위례신도시에서는 ‘위례2차 엠코타운 센트로엘’이 4일만에 계약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경우 정부의 잇단 규제 완화로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과 임대소득 과세 부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며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분양 성공 요인으로는 우수한 입지에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주변 시세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은 금액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몰리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선보다 가격을 낮추고 발코니 확장 등 옵션품목도 분양가에 포함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라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다보니 저렴한 단지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양시장 회복세는 적어도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의 착한 분양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금융위기 이후 신규 분양이 상당히 줄어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대구나 혁신도시 등에는 투자수요도 몰려 당분간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