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3월 중국 금융당국이 '증시 미니부양책'으로 불리는 우선주 발행을 허용한 가운데 A주 상장사로는 네 번째로 중국은행이 10조원 규모의 우선주를 발행한다.
14일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중국은행은 우선주 6억주를 발행하고 최대 600억 위안(약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행은 광후이(廣彙)그룹, 푸파(浦發)은행, 농업은행(農行)에 이어 A주 상장기업으로서는 네 번째로 우선주를 발행하게 됐다.
이번 중국은행의 우선주 발행 규모는 푸파은행(300억)보다는 높고, 농업은행(800억)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발행수는 최대 200명으로 제한한다.
한편, 지난 3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증시 활성화 대책으로 우선주 발행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인덱스 50에 포함된 시가총액 상위기업과 인수합병(M&A)에 나선 상장사, 자사주 매입 상장사 등에 대해 우선주를 발행해 자본확충을 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을 지급해 상장사들의 자본 확충에 주로 이용된다. 또 상장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보통주를 발행하면 주권 구조 변화까지 감수해야 하지만 우선주는 이런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시장 개혁차원에서 추진된 우선주 발행은 필요한 자금을 금융시장에 신속하게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증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또 투자자에게도 상품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의미에서 자본시장의 안정적인 발전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우선주 발행 허용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한 은행주 등 대형 블루칩 주식은 대표적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