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협동조합 항공사 설립…수익ㆍ안전성 "과연??"

2014-05-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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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공청회 열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주식회사 형태가 아닌 협동조합 형태로 항공사를 설립, 왕복 8만원 대의 저렴한 요금으로 제주기점 항공기를 운영하자는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이 시험대에 올랐다.

(협)한국협동조합창업경영지원센터(이사장 김성오)와 (사)제주사회적기업 경영연구원(이사장 고부언)은 ‘제주 하늘버스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하늘버스 협동조합은 오는 7월 창립총회를 열고, 제주도민의 항공 이동권과 화물 운송권 보장을 위해 오는 2015년 5월 화물기, 9월 여객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동조합측은 2만여명의 조합원을 모집하고, 130여명의 직원을 조합원 등으로 함께 구성해 약 10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여객기(보잉737-800) 2기와 45t급 화물기(에어버스300) 1기 등 모두 3기의 항공기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구상안에는 만약 제주~서울 하루 5차례 왕복하는 여객기 2기로 일주일에 30회 국내운항하고, 45t급 화물기 1기가 10회 국제 운항을 통해 80%이상 예약률을 보인다면 1년에 67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안도 포함하고 있다.

또 1년 지출비용으로는 항공기 연료비, 보험료, 조종사 훈련비, 인건비 등 여객기 2대와 화물기 1대 운영 비용을 연 452억원, 홍보와 마케팅 등 간접비용 연 90억원 등 모두 54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날 공청회는 시작부터 항공사의 수익성 문제로 놓고 날선 지적이 이어졌다.

김진수 한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은 “제주항공이 흑자로 전환될 때까지 설립 후 5년이 경과했다” 며 “국내 항공사의 평균요금에 비해 40% 이상을 할인하고 바로 흑자구조로 연결이 된다는 사업제안이 다소 염려스럽다”고 사업성 검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재인 한국항공정비주식회사 대표도 “항공사 운영비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류비와 항공정비 비용” 이라며 “저가항공은 주로 비용을 줄여서 수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세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따졌다.

아울러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도 나타난 안전문제는 자칫 잘못하면 회사의 존폐를 넘어 국가적인 재앙으로 확대된다”고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우봉 전 한성항공 대표도 역시 “항공사의 성공요인은 첫 번째 자본과 안전, 두 번째는 서비스 품질, 그 다음은 인적자원의 확보다”  면서 “고용안정성을 위해 직원조합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제안하고 있으나 밖에서 보면 항공업무 경력자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현 고용실태를 설명했다.

이어 “정비와 운항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잉과 에어버스로 이원화된 여객기와 화물기의 기종을 한 종류로 통일시켜야 하는게 맞다” 며 “또한 1대만 운항이 계획된 화물기 역시 고장 등의 상황에 대비해 여력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오 이사장은 “협동조합 항공사는 기존 항공사와는 전혀 다른 조합원이 결속됨으로써 시장 경쟁에서 서로가 영역을 침해하거나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시장이라 생각한다” 며 “앞으로 항공운송면허 문제라든가 공항사용문제 등 풀어야할 과제들도 많다. 신임 도지사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관계자가 참여하는 제2차 협동조합 공청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를 통해 세계 최초로 조합원으로 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하늘 버스 협동조합’ 설립이 수익성과 안전문제 등 산적한 문제까지 겹치면서 설립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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