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하는 옷보다는 언제 입어도 마음에 드는 옷 추구…여성의류 전문몰 ‘45세븐’

2014-05-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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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창 45세븐 대표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여성의류는 크게 정장과 캐주얼로 나뉘곤 하지만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옷도 있다.

여성의류 전문몰 ‘45세븐(www.45seven.com)’ 임현창(38) 대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바로 그것, 일상적으로 편하게 입으면서 출퇴근 시 오피스룩으로도 입을 수 있는 ‘데일리 오피스룩’이다. 임대표는 직장생활을 접고 친구와 의류업계에 뛰어든 경험을 살려 지난 2011년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45세븐’을 열었다.
임대표에 따르면 45세븐은 미국의 타임스퀘어 주소인 ‘45th Street 7th Ave’에서 나왔다. 패션의 메카라 불리는 타임스퀘어처럼 한국의 패션을 아우르는 곳으로 키우고 싶어 이름으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잠깐 주목 받는 곳이 아니라 또 가고 싶은 쇼핑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쇼핑몰이 되고 싶다고 한다.

“여성분들의 경우 처음에 예뻐서 샀는데 실제로 잘 안 입는 옷들이 많잖아요. 특히 너무 유행 타거나 한쪽으로 스타일이 치우치면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언제나 입고 싶고, 어디에나 어울릴 수 있는 실용적인 패션을 추구하고 있어요.”

45세븐의 특징은 시크하면서도 러블리한 느낌을 함께 잘 살렸다는 점이다. 중성적인 느낌에만 치우치지 않고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또한 다들 ‘싸고 좋은 옷’을 내세울 때 임대표는 더 비싼 옷을 내놨다. 이윤을 많이 남긴 게 아니라 정말 좋은 옷을 선보이려 노력했다.

의류업계 종사하면서 배운 점이 있는데 절대로 싸면서 좋은 옷은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디자인이라도 원단 차이는 분명하다는 것. 그래서 그는 작은 가격차이 때문에 더 싼 제품에 관심 갖는 소비자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반면 품질을 믿고 구매해본 고객들은 대부분 단골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트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기존에는 야외촬영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화보 같은 사진을 찍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볼거리 많은 화보같은 사진보다는 제품에 집중하고 싶어서 되도록 배경도 없이 찍고, 모델 얼굴도 가리는 방향으로 바꾼다는 생각이다.

“모델 얼굴과 배경을 가리자 몰 콘셉트인 ‘다리가 예뻐 보이는 코디’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스키니진과 슬랙스 등 다리가 날씬해보이는 제품이 저희몰 인기상품인데, 그런 상품에 대한 고객들 관심도 더 늘어나는 추세에요.”

모바일을 통해 주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임대표는 모바일 성장세에 이어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저희 제품에는 큰 특징이 없다고 보실 수도 있는데 그게 바로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에요. 한때 반짝 유행하는 옷이 아니라 두고두고 입을 수 있는 좋은 재질,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싶어요. 아마 해외 고객들에게 선보일 때에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다음은 임 대표와의 일문일답.

△남성으로서 여성의류를 취급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
여성의류 관련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쇼핑몰을 처음 오픈했을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여성들이 옷을 고를 때 신경 쓰는 부분이 어딘지, 예뻐 보이고 싶은 곳은 어딘지 모두다 여성의 관점에서 봐야 했기 때문이다. 주위에 조언도 많이 구해보고 스타일도 바꿔가면서 여성의 입장에서 옷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류쇼핑몰을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창업에 있어서 정해진 방법이나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험으로 비춰보자면 책도 많이 보고, 옷도 많이 보면서 가장 중요한 경쟁자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따라 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가장 어렵다. 그런 과정에서 경험이 쌓이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더욱 확고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처음에는 과도기를 겪었지만, 이젠 내가 직접 고른 디자인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진출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요즘 역직구 열풍이 불고 있는데다가 한국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생각해 해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진출이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쇼핑몰 솔루션측면에서는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크게 신경 쓰는 건 없다. 다만 한국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하면서 해외 시장분석을 철저히 하고 그 시장에 맞게 공략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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