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광수 연세대 교수가 수필집 '행복 철학'(책읽는 귀족)을 출간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행복론'이란 부제를 달았다.
허무주의와 성애에의 집착은 여전하다. 사회적 위선과 가식, 욕심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요지에 맞춰 그는 파격을 이어간다.
마 교수는 정치과잉의 우리 사회 단면에 독설을 마다하지 않는다. "요절하지 않으면 변절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나라."(94쪽) 정치란 기본적으로 지배욕과 권력욕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악이라 규정하며, 정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반드시 불행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종교에 대한 비판론도 거침없다. 종교가 자유로운 연애와 성을 훼방하여 행복한 인생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게 요지다.
19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출간 이후 25년이 흘렀지만, 예순을 훌쩍 넘긴 지금도 마 교수의 주장은 야(野)하고, 논쟁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마 교수는 “나의 가치관과 인생관이 옳고 남은 틀리다는 흑백논리를 버려야한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을까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