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5만3000원(3.97%) 오른 138만8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피가 0.43% 오른 데 비해서도 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처럼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생명(4.04%) 및 삼성물산(2.71%), 삼성카드(0.40%)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삼성전기(-2.84%)와 삼성SDI(-2.33%), 제일모직(-2.29%), 삼성엔지니어링(-0.65%)은 약세를 보였다.
이 회장은 10일 오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순천향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다음 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시술을 받았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비상장)와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이날 하락한 종목은 삼성SDI뿐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나 삼성생명이 대주주 측 지분이 견고한 반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상속으로 일부 지분이 희석된다고 가정하면 일부 회사는 지배력이 취약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 회장이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그룹이 지주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주가 등락이 지배구조 이슈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기업 내재적인 가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며 "삼성전자가 출자(최대주주)한 삼성SDS 상장 이슈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