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세] 동부지역의 혼란으로 경제 타격 심각

2014-05-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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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을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시행돼 89%의 찬성으로 사실상 독립 상태에 들어간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이러한 동부 정세의 혼란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러시아파 세력에 의한 행정청사 등의 점거가 계속되는 동부지역은 우크라이나의 공업지대로 이에 따른 생산력의 저하가 심각하다.

우크라이나의 2014년 1분기(1월~3월)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3년 4분기(10월~12월)의 GDP 성장률은 3.3%였으나 사실상 2012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경기 후퇴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생산성의 저하는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지역에서 심각하다. 우크라이나 최대 공업지대인 도네츠크주에서는 2014년 1분기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루간스크주, 헤르손주에서도 마찬가지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신정부는 4월1일에 이어 5월1일부터 기업과 법인에 대한 천연가스의 공급가격을 17.5% 인상하기로 결정하고 산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정부지원을 폐지하고 구조개혁을 서두루고 있으나 경쟁력이 낮은 우크라이나 기업의 경영은 비용 증가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또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도 우크라이나 경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의 40%를 러시아가 차지했지만 러시아는 친유럽 노선으로 정책을 변경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수출을 제한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미 기업간 거래는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2014년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9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렇게 동부지역의 혼란이 계속되는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수 없다. 최근에는 외국 자본이 우크라이나에서 유출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당분간은 국제사회의 금융지원으로 디폴트 위기는 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경제 재건을 위해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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