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환율 하락은 '양날의 칼'로 불린다. 국가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 가운데 수출에는 악재지만, 수입물가를 낮춰 내수에는 호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환율이 급락하면 수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올해 연평균 환율을 1050원으로 예상하고 사업 계획을 짰지만,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중소기업이 입는 피해는 대기업보다 심각하다.
기업은행이 지난달 16~18일 중소기업 105곳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달러당 1030원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설정한 기업이 40.8%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달러당 평균 1052.8원을 손익분기점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중소 수출기업 101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올해 평균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066.05원, 적정환율은 1120.45원이라고 답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물품의 가격이 낮아져 소비가 살아나면서 내수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가격 경쟁력은 하락하는 대신 부품·원자재를 수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줄어들어 득실이 상존하는 측면도 있다.
최근 몇년간 고환율 때문에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충격으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환율 하락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흔들리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환율 하락세가 이어져 연내 1000원선까지 붕괴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