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자가호흡 돌아와…삼성그룹 후속 대책 논의할 듯(종합4)

2014-05-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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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ㆍ박재홍 기자 =  호흡곤란과 심근경색 증상으로 수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자가호흡이 돌아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그룹측은 이 회장이 당장의 큰 위기는 넘겼다고 밝혔지만 퇴원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를 밝힐 수 없는 단계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삼성그룹 내에서는 비상경영체제 준비설이 조심스레 나오는 등 향후 그룹 경영체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1시경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의 순천향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 회장은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증세를 나타냈으나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심장기능 상태가 호전돼 11일 새벽 일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이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에 따른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고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삼성그룹 측은 전했다. 스텐트 삽입 시술은 심근경색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반적 시술로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혈관 확장술의 일종이다.

이 회장이 입원한 병원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가족들이 지키고 있으며,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미국 출장중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병원을 찾았다가 업무 차 회사로 복귀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한 수뇌부들도 삼성서울병원에 모여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측은 "순천향대병원에서 초기 응급치료를 매우 잘 했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관련 시술도 성공적이었으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 회장은)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측은 예상 입원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면서도 향후 정상적 업무수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초기 응급조치와 시술이 잘 돼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의)뇌손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초기 조치가 적절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병원측은 전했다.

이 회장이 급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이 회장 곁을 지키다 이날 오후 회사로 돌아간 이 부회장은 회사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들과 함께 이 회장의 입원에 따른 대책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으로서는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비상경영체제 등 어떠한 변화도 이야기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지만, 주요 대기업들이 총수의 거취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마련해 두고 있는 만큼, 이러한 방안에 대한 점검과 후속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는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해 열흘 가량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하면서 건강악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후 외부활동을 재개하며 대외적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90년대 말 폐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았던 이 회장은 이후 호흡기가 좋지 않아 해마다 겨울철에 하와이나 일본 등 따뜻한 지역에서 요양을 해 왔다.

올해 초에도 신년행사 등을 마친 뒤 출국해 미국과 일본 등에서 머물던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귀국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는 등 대외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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