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세모그룹 계열사들이 부도가 난 지 10년 만인 2008년 지주사 체제로 부활하면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자식들에게 집중적으로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각 회사의 회계자료에 따르면 세모그룹이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중심축으로 부활하면서 계열사 중 최소 3곳이 유 전 회장 일가와 최측근들에게 2008년 한 해에만 배당금 11억 원 정도를 지급했다.
실적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는데도 2008년 한 해만 이례적 배당을 실시했다. 유통업체 다판다도 2008년 총 3억 원의 배당금 중 1억7000만 원 정도를 최대주주인 유 전 회장 장남 대균 씨와 김씨에게 지급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도 2008년 6억1000만 원을 배당했으며, 지분율을 따져보면 3억 원 정도가 유 전 회장 일가의 차지가 됐다. 계열사들이 2008년 집중적으로 유 전 회장 일가에 배당금을 몰아준 것.
당시 아이원아이홀딩스는 2007년 10월 설립된 신생회사로 유 전 회장의 자녀들과 최측근 인사인 김혜경 씨가 50.31%의 지분을 차지한 사실상 '가족 회사'였다.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세모그룹이 주식소각과 부채탕감 등으로 법정관리를 벗어난 2008년 지주사 체제로 부활하는 과정에 유 전 회장 일가가 자금이 필요했고 이를 계열사 배당금의 형태로 자금 일부를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