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세월호 참사 23일째인 9일 여야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사망자 발언’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를 방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유가족들이 청와대에 왔다”며 “KBS건 때문에 왔지만 철저한 실종자 수색을, 진상규명을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박 수석은 오후 3시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KBS 보도국장 세월호 발언 논란을 주제로 꺼냈다.
박 수석은 “유족들이 KBS 문제로 면담을 요구했다”며 “KBS가 최대한 노력해주길 부탁했고 그 결과로 국장이 사의를 표한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뜻밖의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말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러 가지로 신경 쓰실 일이 많으실 텐데,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통령께서 일정이 바쁘시겠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마음을 달래주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것을 보다 더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 KBS 보도국장이 사임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유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침에 제가 전화 드렸던 내용 중 하나는 KBS, 하나는 유가족의 대통령 면담문제인데 절반은 해소가 된 상황이라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유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청와대가) 조금 더 진중하게 대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문제는 여당의 문제도, 야당의 문제도 아닌 여야를 넘어서는 문제”라며 “이 문제는 정말 유가족 당사자 입장에 서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