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는 K팝 선두주자 아이돌그룹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에프엑스, 샤이니 등이 대거 소속됐다. SM 주가의 미치는 영향은 소속 아티스트의 성적뿐일까? 오르락내리락했던 2014년 상반기 SM의 행보를 살펴보자.
지난해 ‘으르렁’ ‘늑대와 미녀’를 발매하고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보이그룹 엑소 등을 필두로 승승장구를 이어오던 SM은 지난 3월 20일 세무조사라는 악재를 만나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5만 1000원이었던 주가는 3.92% 하락한 4만 7800원에 마감됐다. 이날 국세청으로부터 역외 탈세 등으로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의혹을 받았고 SM은 "2009년에 이은 일반적 정기 세무조사일 뿐 역외 탈세에 대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한 듯 SM은 다음 날인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회의를 통해 가수 강타와 보아를 비등기 이사로 선임했다. SM은 "두 사람은 앞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다양한 콘텐츠 및 신규사업 기획 등에 참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활동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역량을 새롭게 발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 소식에 주가는 전날 대비 2.51% 상승한 4만 90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달 27일 또 한번의 논란이 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M 이수만 회장이 2007년 4월 미국 LA 근처 말리부 해변에 위치한 별장을 약 480만 달러(약 51억원)에 구입한 사실이 알려진 것.
당시 이수만 회장의 개인 해외부동산 투자한도는 300만 달러였으나 폴렉스(POLEX)라는 홍콩법인 회사가 288만 달러를 투자, 200만 달러를 내놓은 이수만과 함께 공동으로 매입했다.
SM은 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부동산을 취득할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외부동산취득신고를 마쳤다"고 해명했으나 주가는 4만 5050원(전날 대비 -2.93%)까지 떨어졌다.
하향 곡선이 이어지던 SM은 지난 4월 1일 엑소의 복귀 소식을 전하면서 전날 대비 4.02%(4만 9150원) 상승했다. 엑소는 4월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EXO 컴백쇼’를 개최했다. 이후 21일 신보 '중독 (Overdose)'을 음원사이트에 공개하면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려 했으나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발매를 잠정 보류했다.
이후 지난 7일 '중독'을 공개,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고 선주문 65만 8710장을 기록하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엑소의 활약에 SM 주가 역시 전날 대비 1.10% 상승한 5만 500원을 기록했다.
이어 8일 SM이 중국 베이징 바이두 본사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9일 하룻새 0.99% 상승하며 5만 1000원에 마감했다.
양사의 창립자인 이수만 회장과 리옌홍 회장은 이번 MOU를 통해 SM, SM C&C, 바이두, 아이치이 총 4개 회사의 업무를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SM이 보유한 음원 및 뮤직비디오 등의 중국 내 온라인 서비스 유통, SM 소속 아티스트 및 K팝 온라인 커뮤니티 공동 운영, 신규 방송프로그램 제작 영역에 걸친 공동 비즈니스 운영을 합의했다.
세무조사와 이수만 회장의 별장 매입에 하향 곡선을 그리던 SM이 엑소의 활동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엑소 이외 그룹의 신보 발매 소식이 없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주춤할지, 중국뿐 아니라 국내에까지 엑소 효과를 확장하고 있는 기세를 몰아 승승장구할지 가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