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경제성장률 4.1% 전망…세월호 등으로 0.1%P 하향조정

2014-05-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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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 연간 실질GDP 성장률 0.08%P 낮춰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가 4.1% 성장할 것으로 8일 전망했다. 세월호 여파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라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14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2014년 우리경제는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다소 더디지만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당초 전망치와 비슷한 4.1%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로 연 4.0%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연구위원은 국민소득 통계편제 방식을 개편한 한은의 통계를 반영하면 연구원의 당초 전망치는 4.2%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수정치는 당초 전망치보다 오히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연초의 신흥국 금융불안, 연말정산 환급액 감소,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 등으로 소비 및 투자가 뒤로 미뤄지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구원은 세월호 침몰사고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민간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중 월평균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해 분석한 결과,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올해 실질GDP성장률은 0.08%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감안한 민간소비는 전년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가격 상승, 가계부채 등 구조적 요인들이 발목을 잡아 경제 전체의 성장속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높은 가계부채 부담으로 차입에 의한 소비의 평활화 여력이 축소되고 소비심리가 불안해져 민간소비 변동성이 상당히 확대됐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와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이 전년(-1.5%)보다 증가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건물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증가폭은 2.6%로 전년(6.7%)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총수출과 총수입은 각각 6.8%와 5.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공공요금 및 곡물가격 상승 가능성 등으로 연중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취업자 수는 연간 51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실업률 전망치는 3.2%를 제시했다. 

경상수지는 73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는 한편 원ㆍ달러 평균 환율은 연평균 1055원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박 연구위원은 "올해 중 거시경제정책은 단기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통화정책 수행방식의 개선, 재정건전성 강화 및 성장잠재력 제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단기적 성장모멘텀이 지속되도록 당분간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한편 연구원의 이번 전망치는 현재 주요 기관들 중에서도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은이 모두 올해 성장률을 연 4.0%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각각 3.7%, 한국경제연구원은 3.5%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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