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아우디 A3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20만2273대가 팔려나갔다. 이 중 지난 1월 국내에 들어 온 세단 모델은 세 달 동안에만 300대가 넘게 판매됐다. 40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현대차 아반떼 보다 작은 소형차가 한 달에 100대 이상씩 팔릴 수 있는 이유는 ‘아우디’라는 프리미엄 때문이다. 아우디의 동그라미 네 개를 3000만원대에 가질 수 있다는 점은 A3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A3를 직접 타본 소감 역시 이 같은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작지만 아우디만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모델이 A3 세단이다. 아우디코리아가 A3 중에서도 세단 모델을 선택해 국내에 들여온 이유는 엔트리 차종으로서 젊은 소비자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아우디코리아의 이 같은 선택은 처음 본 외관에서 바로 느껴진다. 얼핏 보면 상위 모델인 A4나 A6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단으로서 충분한 모양새다. 기존에 국내에 소개됐었던 A3 해치백 모델보다 전장이 146mm가 길어지고 전폭도 11mm 넓어진 점도 어엿한 세단의 느낌을 풍기게 하는 요인이다.
실내 장식은 꼭 필요한 사양만 집어넣고 불필요한 장식은 모두 뺐다. 가죽 핸들과 스마트키, 운전석 전동식 조절 시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필요사항은 갖추돼, 전동식 조절 시트에서 보조석은 뺀 점이나 종속주행 장치 기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들은 빠진 점이 그 것이다. 3000만원대에 아우디를 소유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했다.
그럼에도 주행성능 만큼은 아우디의 가치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A4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동급엔진을 달아 엑셀레이터를 밟는대로 차가 반응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잠시 준비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치고 나갔다. ‘가볍게 치고나간다’는 말이 정확하게 어울렸다. 최고출력 150마력에 최대토크 32.7kg·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 8.4초 등 수치상의 성능도 부족함이 없다.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를 통해 오토와 다이나믹, 이피션시, 개인 설정 모드 등을 통해 운전을 하면서 다양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리터당 16.7km의 복합연비도 A3의 매력을 더한다. 다만 디젤 엔진이기 때문에 가솔린의 정숙성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뒷자석의 좁은 공간도 아쉽다. 하지만 경쟁차종이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와 BMW의 1시리즈와 비교한다면 오히려 넓은 공간이다.
아우디코리아가 A3 세단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내세운 올해 목표 판매량은 1000대다. 지난 1월 출시 후 세 달 동안 300대가 넘게 팔렸으니 목표 판매량을 향해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효용성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아반떼 보다 작은 차에 4000만원은 분명 사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아우디라는 브랜드가 가진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생애 첫 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임이 분명하다. 3000만원대의 엔트리 모델로 A3세단을 내놓은 아우디코리아의 전략도 바로 그것이다.
아우디 A3 세단의 가격은 2.0 TDI 모델이 3750만원, 2.0 TDI 다이나믹(dynamic) 모델이 40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