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가 직무 연관성으로 퇴직 공무원들이 주로 내려가는 그야말로 '낙하산 재취업'의 전형이란 지적까지 나온다.
8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현 장정우 사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료 출신 10명이 이곳 CEO를 차지했다. 이들의 재임 기간만 모두 13년에 이른다.
제15대 장 사장은 서울시에서 교통개선 기획단장, 교통국장, 한강사업본부장, 도시교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12월 서서울시의회 사무처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했지만 곧 서울메트로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2대 김명년(1988년 6월 25일~1989년 3월 19일) 사장과 9대 김우석(2003년 3월 24일~2003년 4월 24일) 사장은 각각 제2부시장, 행정 1부시장으로 앞서 일했다.
김영걸ㆍ이덕수ㆍ김학재ㆍ김우석 전 행정부시장은 과거 서울메트로 사장이 공석일 때 업무를 겸직, 그야말로 추가로 '이름만 걸어놓은' 경우에도 해당한다.
국장급 출신으로는 4대 김진호(1994년 12월 6일~1997년 11월 21일, 청소사업본부장)ㆍ6대 손장호(1997년 12월 2일~1999년 8월 4일, 교통관리실장)ㆍ8대 박종옥(2001년 1월 13일~2003년 3월 23일, 상수도사업본부장)ㆍ11대 김상돈(2007년 1월 25일~2010년 3월 3일, 교통국장) 사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른바 '서울시 관피아' 이외에 나머지 5명 역시 출신성분이 자유롭지는 않다. 상당수가 정부나 서울시장 인맥을 통해 자리를 차지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의 발인 지하철 관리를 책임지는 수장에 전문성을 담보하기 힘든 인물들이 독차지하면서, 교통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논란이 거세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국장급 출신들은 전문성이 충분해 임명된 사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