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전 아직 좋은 차도 없고 집도 없어요. 대학도 휴학했고 번듯한 직장도 없이 알바로 생활하고 있어요. 나이도 어리고 가진 것도 없어서 팀장님이 다른 남자랑 선보러 갈 때 싫다는 얘기도 못했어요. 그런데 저, 팀장님이 좋아요. 14살 차이? 그게 뭐 어때서요. 팀장님이 좋아하는 변진섭 노래, 저도 좋아해요. 어리다고 밀쳐내지 마요. 아무리 그래도 나 이제 아무데도 안 가요. 지금은 내가 더 많이 좋아하지만, 팀장님도 나 많이 좋아하게 될 거예요. 내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 받아 주실 거죠?"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연출 이정효)에서 윤동하 역을 맡아 엄정화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박서준이 '연하남 매력'을 발산하며 안방극장 여심을 녹이고 있다.
때로는 박력있게, 때로는 부드럽게, 심지어 푸근한 매력까지 발산하며 반지연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까지 훔치고 있는 박서준. 아니, 훔치다 못해 홀리고 있는 박서준은 왜 이제서야 나타난 걸까.
사실 박서준은 '떡잎'부터 남달랐던 케이스다. 지난 2010년 드라마 '드림하이2'를 통해 데뷔했는데, 당시 극중 최고 아이돌그룹의 멤버 시우 역으로 안정적 연기와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이후 시트콤 '패밀리'에서 꽃미남 고등학생 차서준 역을 맡아 해맑은 순정남의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기,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의 매력이 유감없이 발산된 건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이다 박현수(연정훈)의 이복 막냇동생 현태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무심한 모습으로 나쁜 남자의 전형을 연기했다. 하지만 특유의 귀여운 매력을 가미, 미워할 수 없는 현태를 만들었다. 특히나 사랑에 빠지면서 변화되는 남자의 내면심리를 설득력 있게 표현, 여성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의 유쾌하고 건강한 이미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한층 부드러워졌고, '마녀의 연애'를 통해 비로소 완성됐다. 찬찬히 단계를 밟아가며 '진짜' 배우로 도약을 꾀하고 있는 박서준. '마녀의 연애'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연하남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박서준의 차기작이 벌써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