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스킨푸드,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등 주요 화장품 원브랜드숍의 영업이익이 최근 10~30% 역신장하며 수익이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숍은 매년 10~50% 성장하고 있다. 원브랜드숍도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6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원브랜드숍 에이블씨엔씨(미샤),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토니모리, 더샘 등의 통합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508억원에서 2012년 64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는 244억원을 기록하며 62%나 감소했다.
매출액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4424억원으로 전년보다 2% 축소됐고, 같은기간 스킨푸드와 더샘의 매출액도 각각 5%. 3% 역신장했다.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는 전년 동기 대비 33%, 13% 성장했지만, 매출성장률이 이익증가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더페이스샵,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원브랜드숍은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의 영업이익은 2011년 527억원에서 지난해 911억원으로 3년만에 7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에뛰드 역시 196억원에서 261억원으로 33%, 이니스프리 역시 188억원에서 지난해 498억원으로 165% 성장했다.
매출액도 해마다 20~50% 성장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출액은 5230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역시 각각 3372억원, 332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20%, 45% 커졌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원브랜드숍이 휘청거리는 이유는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할인정책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지속되다보니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 브랜드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중소 브랜드는 도태되는 상황"이라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드는 중소 브랜드숍과 달리 자체 제조시설을 갖춘 대기업 브랜드들은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성장은 고사하고 적자폭만 증가하지 않아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적자생존을 통해 강한 브랜드만 살아남고 나면 새 판에서 제2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내수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정리되는 브랜드가 1~2개 나올 것"이라며 "때문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브랜드숍들이 새 주인을 찾았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