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적인 애도 정국이 한창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당시 희생자들을 조문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논란이 일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 날인 30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시 분향소엔 일반인 조문객과 (희생자) 유가족 등이 섞여 있어서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며 “그중에 있던 한 분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반 조문객 출입 시간 이전에 사진 속의 할머니가 분향소에 있었다는 점과 박 대통령과 근접한 위치에 있었다는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연출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유가족대책위원회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와 관련, “사진 속 할머니가 궁금해 수소문을 했는데 유가족들 중에 아는 분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할머니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박사모 측은 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통령과 조우한 할머니와 박사모 회원 손모씨(55)가 동일인이라는 허위사실이 인터넷상에 악의적으로 유포됐다”라고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악의적으로 박사모 회원의 초상권을 침해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글을 올린 당사자 등이 이를 공개 사과문 형태로 같은 장소에 같은 크기와 방법으로 금일 자정까지 정정해 올리지 않을시 내일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