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up&down] 호강에 겨운 한국거래소, 차량관리로 억대연봉 실적은 최하위

2014-05-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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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수 이주예 정순영 기자 =Q. 한국거래소가 우리나라 연봉 1위라고요? 도대체 얼마나 받길래 1위인가요?

- 한국거래소가 공공기관의 직원 평균 연봉 1위를 6년 연속 지켜냈습니다.
한국거래소 직원 700여명 평균 임금은 1억1천200만원으로 304개 공공기관 중 1위를 기록했는데요.

연봉 5억이면 하루 일당 150만원 정도 될까요? 과연 신이라 불릴만합니다.

1인당 복리후생비 역시 1천306만원으로 전체 공공기관 중 2위인데요.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대부분 전문 인력 평균 임금이 높게 나타난다,"고 해명했다고 합니다.
사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나요? 턱없는 연봉입니다.

Q. 이정도면 정말 턱없이 높은 수준 아닌가요? 한국거래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하는 일이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 좀 시정해야하지 않을까요?

- 그만한 일을 하고 상응하는 대우를 받는다면 뭐라고 할 사람이 없겠죠?

하지만 하는 일에 비해 턱없이 보수가 높다면 조정하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한국거래소는 그동안 자금조달은 등한시하며 경영실적은 하위권에 머물러 왔습니다.

기획재정부의 '감사평가'에 따르면 111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하위 14%에 속하는 D등급을 받았는데요.

본연의 역할인 직접금융 조달실적 역시 11년도 6조8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아주 크게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일을 안 하고 있는 것이죠.

올해 초 정부는 한국거래소의 방만 경영이 해소될 때까지 준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방만 경영 개선이랍시고 노사 합의에 따라 1인당 복리후생비만 1306만원에서 446만원으로 내리는 등 시늉만 하고 말았습니다.

Q. 이정도로 방만한 집단에 1억이 넘는 연봉이라니 참 어이가 없는데요. 이정도면 복지혜택 수준도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요?

- 3년여 간 한국거래소가 편법적으로 제공한 복지혜택이 총 71억7000만원에 달합니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간부들은 보직 없이 차량관리 등 업무로 소일하며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는데요.

부장급과 부부장급의 절반에 가까운 56명이 현재 보직 없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차량 관리, 시설 관리, 예비군·민방위 업무 등을 맡아하며 부장급은 평균 1억1300만원의 연봉을 챙긴다고 하는데요.

거기에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며 임금인상이 어려워지자 사내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복지포인트로 사용했고요.

우리사주조합에 기부금으로 9억원을 출연해 직원 1인당 132만원씩 우리사주 구입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또 공무원 복무규정을 무시하고 유급휴가와 청원휴가 등의 휴가 제도를 통해 보상금을 받는 편법도 싸왔다고 하니 이정도면 회사 분위기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만 합니다.

Q. 이렇게 임금체계의 형평성이 없어지는 것은 공공기관의 노조 때문이지 않을까요? 노조가 참 일을 잘하는구나 싶은데요?

- 사실 독과점에 강성노조를 더하면 신의 직장이 탄생하고 철밥통과 고임금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이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과 관련해 행정소송을 냈었는데요.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은 ‘법률적 근거가 없는 부당한 결정’이며 정부의 지분하나 없는 순수 민간회사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건 잘못됐다는 주장입니다.

노조가 호강에 겨워 요강에 큰 볼일을 보나봅니다. 문명이 발전해 사람이 할 일이 점점 줄어드는 시대, 연봉을 한 2,500만원만 맞춰주면 수당 받으려고 더 열심히 일하지 않을까요?

과거 육군병장으로 복무하며 월 2만원 받은 생각하니 화가 또 납니다.

Q. 정말 허탈하다 못해 위화감까지 느껴집니다. 관피아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데 공공부문 개혁도 시급해보이네요. 적자나면 세금이나 퍼붓고 철밥통 보장할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구조조정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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