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퇴원 미룬 단원고 생존학생 상태는?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이 병원 입원치료를 마치고 먼저 하늘로 간 친구들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75명 중 5명이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여겨 퇴원을 미뤘다.

이 중 4명은 외상 회복이 더뎌서, 1명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퇴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관계자는 "5명 중 4명은 외상 회복이 더뎌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들은 탈출 과정에서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는데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경우 정신적인 문제는 적다는 게 병원 전문의들 의견이며, 퇴원 일정은 미정이다.

관련기사

• 경기도,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과 안전을 위한 활동을 톺아보다' 개최
• '세월호' 유병언 장남, 세금불복소송 최종 패소..."후발적 경정청구 사유 해당없어"

또 다른 1명의 경우 외상 문제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 퇴원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아직 병원을 나가기 싫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병원 측 밝혔다.

앞서 지난 30일 생존학생 중 고려대 안산병원과 한도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75명 중 70명이 사고 보름 만에 퇴원한 바 있다.

당시 차상훈 고려대 안산병원장은 "입원학생 가운데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하는 인원을 제외하고 퇴원을 시작한다"면서 "입원학생 상당수의 상태가 많이 호전됐고 퇴원 후 외래진료가 가능하다고 판단돼 환자 본인과 보호자 동의를 얻어 학생들을 퇴원시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원한 70명은 현재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의 도움으로 안산 모처에서 숙식하며 치유프로그램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