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6·4 지방선거 중원 싸움의 승부처인 충북지사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새누리당은 친이(친이명박)계인 윤진식 예비후보가 중원 탈환에 나선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수성을 노린다.
지난달 중순쯤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낙점된 윤 후보는 최근 이대원 전 충북도의회 의장과 이기용 전 충북지사 예비후보의 참모진 30여 명이 합류,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이 전 의장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당 공천에서 탈락한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 송재성 전 영동대 총장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을 각각 맡는다. 범보수진영의 표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서 전 장관을 포섭함에 따라 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3월 31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성공한 대통령을 만기들 위해 출마했다”며 “저는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지사”라고 친박 끌어안기에 나선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이계인 윤 후보의 이 같은 전략이 신의 한수가 될지, 자충수가 될지 주목할 대목이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이시종 현 지사가 출마 채비를 갖췄다. 다만 세월호 참사로 전국적인 애도 정국인 만큼 등판 시기를 다소 미뤘다.
그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민 모두가 큰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 업무를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 측은 대신 충북의 재난구호시스템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충북도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 조문정국에 동참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달 초까지 ‘충북의 안전’ 등을 챙기며 민생행보에 나선 뒤 측근들과 상의해 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