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캐피탈사 '내 맘대로' 고금리 여전(종합)

2014-04-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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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최고금리 30% 육박…은행권과 격차 매우 커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고금리 횡포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금리는 금융사별로 제각각이어서 같은 신용등급의 소비자가 대출을 받아도 최고 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카드론 최고이자율은 하나SK카드가 연 2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카드(27.5%), KB국민카드(26.5%), 신한카드(25.9%), 삼성·롯데카드(23.9%), 우리카드(22.9%), 농협카드(22.4%) 등의 순이었다.

같은 신용등급의 회원이 동일한 금액을 대출받을 경우 각 사별로 이자가 크게 차이난다는 의미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를 인하하도록 했다.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대출서비스를 이용해 카드사들이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연 16.4%였던 카드론 평균금리를 15.5%로 0.9%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카드사별로 금리가 천차만별인데다 인하 폭도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론 실적을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카드론 이용실적(개인)은 지난 2011년 6조1893억원, 2012년 6조3965억원에서 지난해 7조2003억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또다른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무려 30%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러시앤캐시 계열인 아프로캐피탈의 신용대출 최고금리가 29.9%로 가장 높았다.

캐피탈업계 1위사인 현대캐피탈도 최고금리가 28.4%로 높은 편이다. 이어 롯데캐피탈(27.4%), NH농협캐피탈(26.4%), 아주·하나캐피탈(26.0%) 등의 순이었다.

회원들이 지난 3개월간 실제로 적용받은 평균금리도 아프로캐피탈이 2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23.9%), 롯데캐피탈(23.8%), 현대캐피탈(23.7%), 아주캐피탈(23.6%) 순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카드사와 캐피탈사들간 경쟁을 통해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것은 좋지만 아직까지도 조달금리에 비해 과도하게 이자를 받아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은행권에서 멀어진 고객들이 제2금융권에서 격차가 큰 금리를 부담하지 않도록 금리에 대한 감독 등이 더욱 투명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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