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단원고 생존학생 합동조문 "친구야 나 왔어…"

2014-04-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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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길에 갈린 운명...당분간 등교 않고 치유프로그램 소화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2학년 학생 70명이 30일 고대 안산병원 퇴원 후 합동 조문식을 갖고 있다. [사진=합동취재단]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친구야 나 왔어. 얼굴 보러왔다. 네 몫까지 열심히 살거야…"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70명이 먼저 하늘로 간 친구들에게 눈물의 작별인사를 했다.

구조 이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단원고 생존학생 74명 중 추가 치료가 필요한 학생을 제외한 70명이 30일 퇴원,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합동 조문식을 가졌다.

이들은 오후 2시17분께 학부모와 함께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합동분향소에 도착, 약 15분 동안 조문을 한 뒤 퇴장했다. 이 시간 동안 일반인 조문은 잠시 중단됐다.

학생 전원은 흰색 셔츠에 검은 색 하의를 입고, 왼쪽 가슴에 노란리본을 부착하는 등 복장을 통일한 모습이었다.

각자 학부모 손을 잡고 분향소에 들어선 이들은 친구 영정사진 앞에 헌화한 뒤 천천히 돌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학생 대부분이 눈물을 흘리며 조문하고, 이를 지켜보던 조문객들도 눈시울을 붉히며 분향소는 울음바다가 됐다.

앞서 오후 1시38분께 생존학생 학부모 대표 장동원씨는 경기도미술관에 설치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아이들 근접 촬영이나 인터뷰 등 과도한 취재에 대한 언론의 자제를 당부했다. 

퇴원한 학생들은 당분간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모처에서 합숙하며 치유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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