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5월 황금연휴, 가족 여행 급증

2014-04-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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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가족이 옆에 있을 때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용인에 사는 김수경(33)씨는 밀린 업무 탓에 황금연휴 여행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계획을 변경해 가족과 국내 여행을 다녀오기로 결정했다. 

김수경 씨가 결정을 바꾼 데에는 세월호 참사 영향이 컸다. 

김 씨는 "이번 사건을 보며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 제 가족의 소중함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내 곁에 있을 때 소중함을 더 깨닫고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가오는 5월은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겹치는 황금 연휴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5월 1일부터 11일까지를 관광주간으로 지정함에 따라 관광 성수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여파로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가족여행이 증가하는 등 여행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3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이후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 단체여행이 줄줄이 취소됐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단체관광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최근 회원 여행사를 대상으로 예약취소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고교 수학여행과 초등생 체험 학습을 담당하는 여행사 36곳에서 90%가 넘는 취소율을 보였다.

특히 바닷길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거문도, 홍도, 울릉도 등 섬 여행이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주간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조용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관광 도시'인 무주·통영·제천에서 관광 주간에 맞춰 학교별 재량 휴업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단 청소년 3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 여행 프로그램은 하반기로 연기했다.

정부 부처 장ㆍ차관을 비롯한 공직자들 역시 관광주간에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전면 취소됐다.

반면 가족여행은 증가하면서 호텔과 리조트 등 지역의 주요 숙박시설은 이미 포화상태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대명리조트는 다음 달 2부터 5일까지 황금연휴기간동안 객실 예약률이 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리조트도 같은 기간 객실 예약이 100% 완료된 상태.

부산지역 특급호텔은 평균 객실 예약류이 95%를 웃돌았고 제주지역 특급호텔 역시 평균 90%를 상회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연휴는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 세월호 참사로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객이 많아서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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