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달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기업 및 소비자들의 경제심리를 포괄한 민간부문 경제심리도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 6월(82) 이후 1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지난해 11월 78, 12월 76으로 하락해 1월까지 제자리에 머무르다 2월 78, 3월 81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추세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제조업 업황BSI는 2010년 7월(100)을 끝으로 내내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이번 상승규모도 소폭이어서 느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86으로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구성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보다 5포인트 오른 86이었지만 중소기업은 79로 2포인트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81로 전월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으며 내수기업은 82로 전월과 동일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BSI의 4월 실적은 9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치도 1포인트 오른 95였다.
채산성BSI와 자금사정BSI 실적은 각각 92와 88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와 1포인트씩 올랐다. 5월 전망치는 각각 92와 90으로 3포인트씩 상승했다.
이달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을(21.5%)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뒤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5.2%), 환율(12.6%), 경쟁심화(11.5%) 순으로 조사됐다.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전월과 견줘 2포인트 상승했다. 5월 업황 전망BSI도 74로 1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22.8%)이 가장 많았다. 경쟁심화(15.4%), 불확실한 경제상황(13.5%), 자금부족(10.0%)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4월 민간부문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 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기업 경제심리가 소폭 올랐지만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째 제자리 걸음(108)을 걸으며 오름세를 제한한 것이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장기평균 100보다는 밑돌아 민간부문의 체감경기 개선세는 과거보다 부진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