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지멘스의 치열한 프랑스 '알스톰' 쟁탈전

2014-04-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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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TGV 제작 업체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표기업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 인수를 둘러싼 미국 GE와 독일 지멘스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GE와 알스톰의 제휴교섭 사실을 알게 된 지멘스가 알스톰에 제휴를 제안했다.

지난 23일 GE가 알스톰 인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수액은 13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E가 인수를 실현시키게 되면 약점이었던 송전, 변전, 배전기기(T&D)를 강화시킬 수 있게 되고 강점인 가스터빈 분야 등 발전부문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알스톰은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전력회사에 대한 보수,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유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알스톰은 화력발전용 터빈이 주력 품목으로 수력발전용 터빈에서도 강해 신흥국의 비율이 60%를 넘는다. 그러나 최근 신흥국 경제가 둔화되고 유럽내 신규투자도 동결돼 GE와의 제휴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알스톰의 2012년 에너지부문 매출액은 282억 달러로 알스톰 전체의 70%를 차지해 인수가 성사되면 GE 최대규모의 M&A가 될 전망이다.

한편 독일 지멘스는 화력발전용 터빈 세계1위 업체로 풍력발전 설비에서도 경쟁관계에 있다.

지난 27일 지멘스는 알스톰에 대해 전략적 관계 구축을 위한 제휴를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는 대신에 철도와 운송부문을 알스톰에 매각할 생각이다. 지멘스의 에너지 부문 관련 매출액은 366억 달러로 알스톰을 인수하게 되면 GE를 제치고 세계 1위 업체가 될 수 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에너지 분야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힘을 합쳐 에어버스 같은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어, 지멘스가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고 철도부문을 알스톰에 매각하게 되면, 에너지와 철도 부문에서 유럽 최고의 기억을 만들 수 있게 되고 알스톰도 철도회사로서 살아 남을 수 있다.

28일에는 올랑드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GE와 지멘스 대표를 각각 만났다.

올랑드 대통령은 "인수업체를 정할 때 유일한 기준은 어느 인수자가 더 많은 사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가"라며 일자리를 인수업체 선정 기준으로 제시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면담하면서 일자리 보전을 강조하고 알스톰의 의사결정센터도 프랑스에 남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멜트 회장은 면담 후 "우호적이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우리 계획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또 다른 인수 희망자인 조 카이저 지멘스 최고경영자(CEO)와 알스톰 지분을 매각하려는 마르탱 부이그 부이그텔레콤 CEO와도 잇달아 면담했다.

지멘스는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는 대신, 자사 운송 부문을 내주고 현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현재 고용된 임직원의 일자리를 보장하고, 회사 소재지도 옮기지 않겠다는 조건도 내놨다.

독일 정부는 알스톰과 지멘스 합병이 유럽의 두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지멘스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알스톰이 며칠 만에 직원과 정부 등 뒤에서 매출의 75%가량을 차지하는 부문을 팔아버릴 수는 없다"며 알스톰에 대해 성급한 매각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04년 알스톰에 구제금융을 투입한 바 있어 매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정부에 의지해야 하는 에너지와 철도 분야의 특성상 알스톰은 정부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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