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사고 이후 멈춰섰던 4월 임시국회를 재가동하고, 잠정 중단됐던 6·4 지방선거 일정도 재개하는 등 ‘정치적 수습’에 나섰다.
사고 이후 상임위 개최를 자제하고 법안소위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해 왔던 여야는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 등에 필요한 법률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정상 가동키로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내일 본 회의에서 국민 안전 관련 법안과 민생 법안들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도 “정부의 무능함을 탓하기 전에 국회의 책임을 돌아본다”며 국회 정상화를 천명했다.
29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선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률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본회의에선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법 개정안’, ‘선박해사안전법’, ‘수난구호법’, ‘선박의 입항 및 출항에 관한 법률’ 등 국민 안전 관련 법안이 대거 처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야는 19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원내대표 선출 준비에도 본격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재경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선거관리위원에는 김도읍·이운룡·강은희·신의진 의원이 임명됐다.
새정치연합도 경선관리위원장에 이상민 의원, 경선관리위원에 강동원·박수현·부좌현·전순옥 의원을 임명하고 이날부터 이틀 동안 후보 등록에 돌입했다.
지방선거 여야 당내 경선 일정도 재개된다.
새누리당은 29일 대구시장·충남지사, 30일 부산시장·대전시장·강원지사, 내달 9일 인천시장, 10일 경기지사, 12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실시한다.
새정치연합도 29일 부산시장, 30일 경남지사, 내달 11일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대놓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세월호 사고 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애도와 추모 분위기가 전국을 뒤덮은 상황에서 자칫 “이 와중에 표 구걸하냐”는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향후 경선 및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호 비방전은 사라지는 대신 선거 의제나 주요 공약으로 안전 및 재난 대비책이 집중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이날 도지사가 지휘하는 재난관리 컨트롤타워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안전 공동체, 안심 사회 경기도’ 공약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