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필리핀 군사협정 체결. 중국 견제위해 필리핀에 22년만에 복귀 (종합)

2014-04-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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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아시아순방의 마지막 행선지인 필리핀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닐라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국방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과 필리핀 정부는 정상회담에 앞서 방위협력확대협정을 체결했다. 필리핀 국내 기지의 공동사용 등 사실상 미군의 주둔을 용인하는 내용으로 협정의 유효기간은 10년이며 추후 연장도 가능하다.

협정에는 원칙적인 내용만 명시되고 미군의 전개 규모와 주둔지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필리핀 군시설의 공동사용, 미군의 일시적 시설의 건설, 합동군사연습의 강화 등이 주된 내용이라고 지지통신은 보도했다. 

필리핀 헌법에는 외국군의 주둔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군은 로테이션 형태로 주둔하게 되고 협정에는 '주둔'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명시됐다. 

미군의 전개지역에 대해서는 일부의 필리핀군 기지라고 표기됐으나 미군이 파견지로 중시하는 곳은 루손섬에 위치한 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비크만 해군기지인 것으로 보인다.

이 협정은 오바마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 직전인 28일 오전에 서명되고 아시아 중시전략의 성과로서 동맹강화를 어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군은 1992년에 필리핀에서 철수하면서 기지를 반환했으나 군사력을 배경으로 남중국해에 대한 해양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에 22년만에 복귀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이미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에 대해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중국에 압력을 가했다. 필리핀 방문에서도 군사협정을 체결함으로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항공모함 부대의 정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넘어 태평양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미국은 최근 일본에 2척의 이지스함을 추가배치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일미군의 전력 증강을 추진하면서 호주 북부 지역에는 최대 2500명의 해병대를 주둔시킬 계획을 갖고 있어 서태평양 전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면서 위압적인 행동을 억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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